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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엔비디아-인텔 반도체 동맹··· 전문가가 본 ‘7조원 투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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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4분
데이터센터GPU기술 산업

기업 입장에서 칩 공급량, 가격, 기능 측면의 구체적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번 협업으로 인해 인텔의 단기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사실상 불식됐다.

geforce rtx founders nvlink
Credit: Brad Chacos/IDG

인텔(Intel)이 지난 18일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고속 칩 인터커넥트 기술인 NV링크(NVLink)를 탑재한 CPU를 설계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불과 몇 달 전 AMD, 브로드컴(Broadcom) 등 주요 기술 기업과 함께 NV링크의 경쟁 기술인 UA링크(UALink) 공동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PC용 맞춤형 제품을 여러 세대에 걸쳐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업의 일환으로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에 50억 달러(약 6조 9,510억 원)를 투자한다.

이번 협업의 초점이 엔비디아의 NV링크에 맞춰지면서, 지난 4월 발표된 다수 벤더 연합체 ‘UA링크’의 향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NV링크의 대안 기술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에는 인텔, AMD, 브로드컴 외에도 시스코(Cisco), 구글(Google), HPE,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 시놉시스(Synopsys) 등 75개 기업이 참여했다.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셸 사그는 인텔이 장기적으로 UA링크를 계속 지원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제품을 출하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술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가트너(Gartner)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 가우라브 굽타는 두 인터커넥트 기술 모두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브로드컴처럼 연합에 속한 기업조차도 UA링크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칩 제조사들의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인텔 주가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했지만, 이후에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사그는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에 대해 “사실상 전례 없는 일이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엔비디아가 인텔을 AI 분야에서 단기적, 장기적 위협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인텔의 존재가 AMD를 긴장시키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IT 구매자 전반에게 장단점을 동시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사그는 “클라이언트 측면에서 이번 협력이 인텔 GPU 사업부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결합 솔루션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아크(Arc)의 미래는 이전보다 더 불투명해졌다. 인텔이 GPU IP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독립형 GPU 투자를 계속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조 협력의 한계

양사는 인텔이 공동 개발 칩을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엔비디아가 현재 TSMC에서 생산 중인 다른 칩 라인을 인텔 파운드리로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그는 “이번 합의에 파운드리 부문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의외다. 이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동시에 인텔을 뒷받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테크리서치그룹(Info-Tech Research Group) 자문 펠로우 스콧 빅클리는 이번 협력의 배경에 엔비디아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엔비디아는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TSMC는 최근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이번 합의는 결국 두 번째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술 업계에서는 기업 간 치열한 경쟁 끝에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사그는 엔비디아와 인텔의 동맹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마무리된 양사의 분쟁을 언급하며 “10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와 인텔은 서로 소송을 벌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협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이번 역사적 협력은 엔비디아의 AI 및 가속 컴퓨팅 스택을 인텔의 CPU 및 방대한 x86 생태계와 긴밀히 결합하는 것”이라며 “두 세계적 플랫폼을 융합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차세대 컴퓨팅 시대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CEO 립부 탄은 “인텔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이언트 컴퓨팅 플랫폼에 공정 기술, 제조, 첨단 패키징 역량을 결합해 엔비디아의 AI 및 가속 컴퓨팅 리더십을 보완함으로써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소프트뱅크(Softbank)로부터 20억 달러, 미국 정부로부터 8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다만 사그는 이번 협력이 단기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협력이 즉각적인 제품 로드맵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동맹이 IT 업계 전반의 GPU 공급 부족 문제나 오라클(Oracle)이 겪는 칩 수급 난항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격 영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사그는 “여전히 엔비디아 GPU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의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van Schuman has covered IT issues for a lot longer than he'll ever admit. The founding editor of retail technology site StorefrontBacktalk, he's been a columnist for CBSNews.com, RetailWeek, Computerworld, and eWeek, and his byline has appeared in titles ranging from BusinessWeek, VentureBeat, and Fortune to The New York Times, USA Today, Reuters, The Philadelphia Inquirer, The Baltimore Sun, The Detroit News, and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 Evan is a frequent contributor to CIO, CSO, Network World and Info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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